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탈모가 온다는 속설이 과학 실험을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만성 스트레스가 모낭(hair follicle) 줄기세포의 재생 기능을 저지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나타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모낭 줄기세포의 휴지기(rest phase)를 연장해 재생을 장기간 멈추게 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과학자들은 스트레스 신호가 모낭 줄기세포에 전달되는 분자 경로도 찾아냈다. 이 경로는 탈모 상황에서 머리가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조사자들은 말한다. 이 테스트 결과는 39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수야츠에(Ya-Chieh Hsu) 줄기세포 재생 생물학과 부교수는 '스트레스가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늦추고, 조직 재생 주기에도 기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말했다.모낭은 평생 재생 공정을 반복할 수 있는, 포유류의 몇 안 되는 조직 중 하나다. 모낭은 성장과 휴지(休止)의 사이클을 되풀이한다. 모낭 줄기세포가 활성화해 모낭과 머리카락을 재생하는 성장기엔 머리가 매일 자라지만, 줄기세포가 활동을 중지하고 쉬는 휴지기엔 머리가 가볍게 빠진다.

교수 A씨팀은 지난해 3월 스트레스가 머리카락 색깔을 재생하는 모낭의 멜라닌 세포(melanocyte) 줄기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스트레스가 교감 신경계를 자극하면 과도 발현한 멜라닌 세포가 고갈해 머리카락을 일찍 세게 한다는 것이었다.이와 같은 탈모와 새치는 똑같이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지만, 생성 기제는 아예 다르다는 게 이번 공부에서 입증됐다. 머리가 셀 때 스트레스는 신경 신호를 통해 멜라닌 세포 줄기세포의 고갈을 유도하는데, 머리가 빠질 땐 부신 호르몬이 간접적으로 작용해 모낭 줄기세포의 재생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연구팀은 탈모가 생겨도 모낭 줄기세포가 고갈된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모낭 줄기세포가 살아 있다면 Gas 6 경로 등을 자극해 모낭 재생 기능을 되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실험 결과가 근원적인 탈모 치료법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교수 박**씨는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제어하는 메인 스위치는 멀리 약해진 부신에 있고, 이 스위치는 활성화에 필요한 스트레스 임계치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라면서 '피부의 줄기세포를 인지하려면 피부를 넘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이번 생쥐 테스트 결과는 탈모로 불안해 하는 다수인 요즘사람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다만 현대인에게 안전하게 반영하려면 아직 추가 테스트가 필요한 상태이다. 하버드대의 기술개발 담당 부서는 요번 연구 결과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면서 후속 개발실험와 상업화에 동참할 협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